사랑하고 존경하는 장유힐링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아침, 주님의 깊은 평안이 지친 여러분의 영혼을 감싸주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 자리에 앉아 계시지만, 마음은 여전히 세상의 소음으로 가득 찬 분이 계십니까? 끝없이 울리는 알림 소리,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라는 무거운 짐에 눌려 영혼의 숨이 막혀오는 분이 계십니까? 잘 오셨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바로 당신을 위해 이 말씀을 준비하셨습니다.
우리는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모였습니다. [1] 그러나 세상이 말하는 힐링은 잠시의 휴식이나 위로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실 진짜 ‘힐링’은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의 가장 큰 소음과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혼의 중심을 되찾는 것이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목적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참된 안식과 힘을 얻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바쁘고 위대한 삶을 사셨던 한 분, 바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하루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마가복음 1장 35-39절은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생명의 처방전이며, 영적 전쟁의 필승 전략서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무너진 삶의 우선순위가 회복되고, 기도의 능력이 되살아나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심장이 다시 뛰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본문의 바로 전날 밤, 가버나움은 그야말로 기적과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예수님은 권위 있는 말씀으로 가르치셨고, 더러운 귀신을 내쫓으셨으며,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꾸짖어 고치셨습니다. [2] 해가 지자 온 동네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데리고 문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2] 예수님은 그 밤이 다하도록 그들을 일일이 만나시고 치유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의 육신은 완전히 탈진했고, 감정은 소진되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였다면, 그런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 무엇을 했을까요? 아마도 ‘오늘은 쉬어야 해’라며 늦잠을 잤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상상을 뛰어넘으십니다.
35절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이것은 그냥 ‘이른 아침’이 아닙니다. 원어 성경은 이 순간을 “프로이 엔뉘콘 리안(πρωῒ ἔννυχον λίαν)”이라고 기록합니다. 직역하면 “매우 이른 새벽, 아직 심한 밤중에”라는 뜻입니다. 어둠이 가장 짙게 깔린 시간, 세상이 가장 깊이 잠든 시간,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절대 고독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예수님은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보십시오! 이 행동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피곤한 몸을 의지적으로 일으키셨고, 성공과 환호의 중심지를 의도적으로 떠나셨으며, 오직 한 가지 목적, 바로 하늘 아버지와의 만남을 위해 한적한 곳으로 나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위대한 사역의 능력, 흔들리지 않는 사명의 비결은 바로 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깊은 밤, 희생적인 기도의 자리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때, 제자들이 허겁지겁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흥분된 목소리로 외칩니다.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 이 말처럼 달콤하고 강력한 유혹이 어디 있겠습니까? “예수님, 성공하셨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원합니다! 여기가 당신의 자리입니다!” 이것은 세상의 목소리였고, 안주하라는 속삭임이었으며, 눈에 보이는 성공에 머무르라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단호하고 명확했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요구가 아닌, 기도의 자리에서 들으신 아버지의 음성에 순종하셨습니다.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이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명 선언문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한 마을의 스타가 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온 갈릴리, 나아가 온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병 고침과 귀신 축출은 그 위대한 목적을 위한 표적이었지, 목적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기도의 자리에서 얻은 영적 분별력으로 ‘좋은 일’(Good)과 ‘가장 좋은 일’(Best)을 정확히 구분하셨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좋은 일을 선택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 각자에게 물으십니다. “내 사랑하는 자녀야, 너의 삶에도 ‘프로이 엔뉘콘 리안’, 그 깊은 새벽의 시간이 있느냐?”
우리는 너무 바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보다 더 바쁜 사람이 있었을까요? 우리는 너무 피곤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보다 더 고단한 분이 있었을까요? 기도는 우리 삶의 선택사항이나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영혼의 호흡이며, 삶의 모든 동력을 공급받는 생명줄입니다. [4]
하루의 첫 시간을 세상의 소음과 스마트폰에 내어주지 마십시오. 그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바로 그 깊은 새벽의 기도 시간이, 하루 전체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갈 힘과 지혜를 공급하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5] 당신의 무너진 골방을 다시 세우십시오. 그곳이 바로 당신의 삶을 움직이는 엔진실이며, 영적 전쟁의 지휘통제실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온 갈릴리를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갈릴리는 어디일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멀리 볼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온 열방을, 우리의 ‘가까운 마을들’을 바로 이곳, 김해 땅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이곳 김해는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약 3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 이주민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입니다. [6, 7] 그들 중 75%는 가난하고 힘든 나라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8] 대부분이 베트남과 같은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이며, 우리 주변 공단에서 밤낮으로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8]
이들이 바로 예수님께서 피 묻은 손으로 가리키시며 “저들에게로 가라!”고 말씀하시는 우리의 갈릴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먼 타국으로 부르시기 전에, 바로 우리 옆 공장 기숙사로, 동네 식당으로, 다문화 가족 지원 센터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장유힐링교회’인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궁극의 ‘힐링’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의 외로움으로부터의 치유, 고된 노동과 무시로 인한 상처로부터의 치유,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영혼의 치유입니다. [9] 우리의 치유는 우리 자신을 위해 받은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치유하는 통로가 되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하루를 통해 우리 삶의 모든 해답을 발견했습니다.
삶이 소진되었을 때, 그분은 잠으로 도피하지 않고 기도로 돌파하셨습니다.
세상의 찬사와 요구가 밀려올 때, 그분은 그 소리에 머무르지 않고 아버지의 음성을 따르셨습니다.
자신의 안락한 성공이 보장된 곳을 떠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더 넓은 사명의 현장으로 나아가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장유힐링교회가 따라야 할 유일한 모델입니다. 우리의 ‘힐링’은 우리 안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해 터져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이유는, 우리끼리 평안을 누리는 안락한 성을 쌓으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이 어둡고 깨어진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하나님의 치유와 생명을 선포하는 ‘치유의 군대’로 우리를 파송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일어나십시오. 잠든 영혼을 깨우십시오.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문을 열고 당신의 갈릴리, 김해 땅으로 나아가십시오. 당신의 깊은 새벽 기도에서 시작된 작은 순종이, 한 영혼을 살리고, 이 도시를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위대한 역사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를 말씀의 불로 태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지쳐 쓰러진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다시 주님과의 첫사랑이 회복될 ‘깊은 새벽’의 자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치유하신 그 능력으로, 이제는 김해 땅의 이웃들을 치유하는 통로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기도의 자리에서 힘을 얻어, 사명의 현장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우리 장유힐링교회 모든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